투자관(1) : 집중투자 VS 분산투자

2024. 5. 16. 12:51투자관

큰 돈을 벌려면, 큰 수익을 내려면 집중투자를 해야 한다.

분산투자는 시장 수익률에 수렴하게 되고 큰 성과를 내기 어렵다.

 

하지만 집중투자를 하려면 선택을 잘해야 한다.

수익을 크게 낼 수도 있지만, 손실을 크게 낼 수도 있어서 쉽지 않다.

당연한 얘기지만 '멘탈'이 들어가서 난이도는 훨씬 높아진다. 

급등락에 '멘탈'이 털리기 시작하면 적절한 투자 판단을 하기 어려워진다.

아니다. 멘탈이 안털려도 적절한 투자 판단은 어렵다.

 

2007년부터 투자를 시작했다(18년차 투자자다! 맙소사!).

시작하자마자 글로벌 금융위기를 시원하게 맞으면서 반토막이 났다.

투자는 쉽지 않은거다 생각하며 적립식으로 아주 보수적으로 투자했고,

원금 근처에서 매도했다. 사회 초년생이라서 목돈이 없었기에 그정도로 선방한거 같다.

목돈이었으면 반토막에서 조금 올라왔을 때 홀라당 손실 확정을 시켰을거다.

 

확신하는 종목이 생겼을 때 무리한 집중 투자를 하기도 했다.

대부분 재무제표도 나쁘지 않았고 성장하고 있는 기업이었다.

대부분 의미 있는 수익을 먹지 못하거나 망하기도 했다.

(운으로 크게 먹는 경우도 있긴 있었다ㅎㅎ)

 

투자 초반부터 집중투자보다는 분산투자를 선호했다.

투자종목, 투자대상, 투자시기 등을 넓게 펼치는 것을 좋아했고,

가끔 흥분해서 집중 투자를 했다. 흥분의 결과는 대부분 좋지 않았다.

 

공부가 부족했나? 시간이 부족했나?

내 직장, 직업, 본업이 이쪽이어서 하루종일 시장을 보고 있었고,

현업에서 은퇴한 지금도 시장 흐름을 놓치지 않으려고 꾸준히 보고 있다.

 

그냥 내가 집중투자하고는 안맞는 투자자였다. 

역량과 멘탈이 부족했고 큰 투자자가 될 깜냥이 아닌거다.

 

그렇다고 돈을 못 버는가?

시간은 조금 더 필요했지만, 

분산투자와 시장 흐름에 따른 적절한 자산배분으로

충분한 성과는 나왔고 앞으로도 계속 나올거라 기대된다.

하지만 앞으로도 대박은 없을거 같다. 

난 분산투자도 아니고 초분산투자를 하고 있으니.

 

초분산투자의 기본 전제는 '난 항상 틀릴 수 있다' 이다.

분쇄투자라고 전세계 주식을 모두 가져가는 인덱스 투자는 아니다.

집중도가 떨어지는 투자지만 큰 방향만 맞으면 분쇄투자도 충분히 의미 있는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된다.

분쇄투자를 통해 멘탈이 관리될 수 있고,

관리된 멘탈을 통해 적절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

 

기본적으로 투자의 큰 방향은 잡아두고,

메인 투자전략을 크게 나눈다. 

그리고 세부 투자전략을 잘게 나눈다.

세부 투자전략의 편입종목, 상품도 잘게 나눈다.

각 투자전략별 운용 계획을 성립하고,

시장상황을 보며 약간의 비중 조절로 대응하며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천천히 대응한다.

 

구체적으로 풀어보면,

 

기본적으로 투자의 큰 방향은 잡아두고,

☞ 당장 시장이 부러질 것은 아니지만 언제라도 부러질 수 있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메인 투자전략을 크게 나눈다. 

☞ 보수적인 포지션으로 주식 비중 50% 내외 유지하며,

     공모주 관련 상품 비중을 높게 가져가고, 리츠, 배당주, 채권 등 분산 투자

 

그리고 세부 투자전략을 잘게 나눈다.

[주식] 주식 직접 투자 < ETF < 공모펀드 < Wrap < 사모펀드 위주로 투자

     *비상장 주식 : 기존 투자 유지하며 신규 투자 지양

[공모주] 공모주 하이일드 펀드 주로 투자하며 공모,사모 펀드 보유

[리츠] 국내 상장리츠 위주 투자하며 맥쿼리인프라, 글로벌리츠 등 투자

[채권] 미국 장기국채, 국내 고금리 채권 및 예적금 투자

   

세부 투자전략의 편입종목, 상품도 잘게 나눈다.

☞ 아주 잘게 분산하여 투자하지만 투자 컨빅션에 따라 비중은 다르게 가져간다.

☞ 주로 펀드, ETF 등의 금융상품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각 투자전략별 운용 계획을 성립하고,

 [주식] 주식 비중 30% 수준까지 서서히 줄인다. 

 [공모주] 비중 높게 유지하며 공모주 일정에 따라 적극적으로 대응

 [리츠] 배당 받아가며 장기간 보유

 [채권] 서서히 비중 늘린다.

 

시장상황을 보며 약간의 비중 조절로 대응하며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천천히 대응한다.

☞ 급할 필요가 없다. 급하게 하면 대체로 틀린다. 천천히 차분하게 대응한다.

    비중도 서서히 줄이고 늘리면서 시기의 분산 효과를 노린다.

 

장황하게 쓰긴 했지만 결론은 '멘탈이 가장 중요하다'이다.

큰 스트레스 없이 즐겁게 투자를 해야 결과도 좋게 나온다.

일희일비하며 투자하고 급하게 성과를 내려고 하면 좋은 성과도 힘들고 건강에도 좋지 않다.

 

경제적인 부분이 일정 부분 해결되고 나니,

돈은 꼭 필요한거고 많으면 더 좋지만,

그 외에 중요한 것도 너무 많다.

 

그 중요한 것들을 즐겁게 하기 위해서 

경제적인 부분에서 멘탈이 흔들리는 것을 최소화로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집중투자보다는 분산투자(초분산투자?)가 큰 도움이 될 것이다.